* 이 글은 실제 스탠포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 들은 이야기와 학교에서 제공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MIT)와 듀크대학교 (Duke University)를 합쳐보세요. 스탠포드 대학교와 좀 비슷한 느낌이 날 겁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뛰어나면서도 스케일이 큰 운동 프로그램, 전문학교 (법대, 의대, 치대, 경영대학원)을 준비하는 학생들, 뛰어난 공대 프로그램, 그러면서도 동부의 동급 학교나 버클리 대학교보다는 경쟁이 덜 치열한 분위기의 학교입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 방문해보시면 푸르고 업스케일인 분위기에 매료되실 겁니다.
서부의 "아이비리그 학교"?
스탠포드를 방문해보지 않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은 스탠포드 대학교와 동부의 아이비리그 학교들의 차이점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스탠포드는 아이비리그 학교들과는 (최고의 교육과 시설을 제공한다는 점만 빼면) 정반대의 학교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북 캘리포니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학교에요. 고딕 식의 건물과 전통을 중시하는 동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빨간 지붕의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문과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아이비리그 학교들과는 다르게 과학이나 공대 프로그램이 특출납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Science and Engineering Quad
최근 들어선 동부의 아이비 학교들도 그 경향이 덜해지고 있긴 하지만, 동부 사립학교의 전통적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동부의 엘리트 학교들은 존재론적인 고민이나 인생의 의미 등에 대해 고민하며 기반이 다져진 학교들이라 하면 스탠포드 대학교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느지막이 미국에서 강조하기 시작한 기술, 과학, 발전에 초점을 맞춘 현대형 미국 대학교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스탠포드가 유치한 재정은 $26.5 Billion, 한화로 약 31조 원인데, 학교에 가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엄청난 시설과 업스케일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애초에 스탠포드는 학교 설립 때부터 기반 자체가 공대 프로그램과 과학 프로그램 위주였고, 상대적으로 최근 들어서야 문과 프로그램을 보강한 케이스의 학교에요.
합격률에 있어서는 지원한 20명 중 19명은 떨어뜨리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미국에서 합격률이 가장 낮은 학교라는 인식이 최근 들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에서는 기숙사와 교수진을 늘리면서 장기적으로는 학교 사이즈를 더 키워나갈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또 남자들에게만 입학을 허락해 주던 동부 대학교들과는 태생이 다릅니다. 1885년도에 개교했을 때부터 여학생들을 받았었거든요. 애초에 진보적인 분위기입니다.
학업
스탠포드 대학교 학생들은 Thinking Matters에서 한 코스, 그리고 Thinking/Ways of Doing에서 11개의 코스를 들어야 합니다. (이름부터가 상당히 허세나 가식이 없고 담백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스탠포드의 스타일에 대해 많은 걸 이야기해 주는 대목이라 봅니다) 이 부분이 포함하는 계열의 수업들은 미학, 탐구 수업, 형식 추론, 윤리, 양적 추론, 그리고 독창성에서입니다. 스탠포드는 다른 여느 상위권 대학들이 그렇듯이 1년의 외국어 수업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논술과 화법 코스를 들어야 하기도 하며, 200개가 넘는 소규모 세미나 수업이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에게 제공됩니다. 목적 자체는 교수진들과 의미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함이기도 하다네요.
컴퓨터 공학은 스탠포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입니다. 그 뒤를 잇는 프로그램들은 공학이나 생물 같은 프로그램들입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CS+X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14개의 joint degree (복수 전공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를 오퍼하는데, 컴퓨터 공학과 인문학을 접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라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공학과 철학, 언어학, 외국어, 역사 등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공학을 강조하면서도 전통적인 인문학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학생들의 교양과 소양을 길러주고 싶은 스탠포드의 의도를 잘 나타내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스탠포드의 학생들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공부를 하는 게 상대적으로 많이 쉬울 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스탠포드에서 꽤 널리 알려진 비유는 스탠포드 학생들을 오리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는 쉴 새 없이 발을 저으며 헤엄치고 있는 오리처럼 스탠포드 학생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부 학교에서처럼 학생들끼리의 경쟁은 상대적으로 없는 편이라 학생들은 이야기합니다.
"People are always working together on projects and assignments. This might be because it is intense, and many students do take on a heavy workload."
"학생들은 항상 프로젝트와 과제를 협력해서 해요. 확실히 공부가 어려워서이기도 하고, 많은 학생들은 욕심을 내서 많은 학업과 일을 자청하는 경향도 있어요."
스탠포드 재학생
수업의 정원은 또 작은 편입니다. 68%의 수업들은 20명이 되지 않는 수업들이며, 93%의 수업들은 실제 교수진이 가르친다고 합니다.
스탠포드의 Maryam Mirzakhani 교수는 Fields Medal (수학계에서의 노벨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입니다.
"Overall, professors do seem to care about the students. They are definitely accessible, almost all having open office hours."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교수님들은 학생들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교수님들께 접근하기는 꽤 쉬운 편이고, 대부분 Office Hour (학생들이 찾아가서 질문이나 면담을 할 수 있는 시간)를 가지십니다."
스탠포드 컴퓨터 공학과 재학생
스탠포드의 W.E. Moerner 교수는 201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입니다.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학생들 또한 꽤 많은 편인데, 51%의 학생들이 남아프리카, 호주, 칠레, 일본, 그리고 독일 같은 나라에서 진행되는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실제 올림피안이나 Rhodes Scholar가 될만한 학생들이 즐비하지만, 학생들에게서 엘리트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봅니다.
"People are a bit quircky, but everyone is generally happy and easy to get along with."
"사람들이 꽤 특이하긴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해하고 어울리기 쉬운 사람들이에요."
스탠포드 재학생
그리고 실제로 59%의 학생들은 공립학교 출신이라고 하니, 엘리트 의식이 없다는 이야기는 확실히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라 봅니다.
유색인종의 비율 또한 평균보다 높은 편입니다. 동양계 미국인들이 22%, 히스패닉 16%, 흑인 7%, 혼혈 학생들이 10%입니다. 또 모든 상위권 대학교들이 그렇듯이 진보적인 성향을 강하게 띕니다.
학교생활
스탠포드는 미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좋은 학교로 유명한데, 약 20킬로미터의 자전거 전용 레인과 19,000개의 자전거 주차 자리를 자랑합니다.
꽤나 많은 학교들이 그렇듯이, 1학년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93%의 학생들은 계속해서 기숙사에 사는 걸 택하는데, 컬럼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과 비슷하게 실리콘 밸리 근처의 집값이 너무 높아서 어쩔 수 없겠지요.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기숙사 추첨에서 더 유리한 포지션에서 추첨에 임합니다.
"Junior year I lived in an old faculty mansion for 30 students that had a Thai chef."
"3학년 때 전 예전에 교수진을 위해 쓰이던 멘션에서 30명 정도의 학생들과 같이 있었고, 태국 셰프도 있었어요."
스탠포드 재학생
스탠포드의 다른 점들과 마찬가지로, 스탠포드의 사교활동이나 과외활동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많은 이벤트나 활동은 캠퍼스에서 진행되며, 거의 1년 내내 이벤트나 공연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성년자 음주는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컨트롤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알코올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도 있긴 했지만, 그만큼 학교에서 발 벗고 나서서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2015년에 Brock Turner 사건(캠퍼스 내의 강간사건)은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회자되었습니다.
19%의 남자들은 Fraternity에 조인하고, 27%의 여자들은 Sorority에 조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Party Culture 자체가 Fraternity나 Sorority에 온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아니라고 하네요.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또 Full Moon on the Quad (FMOTQ)라는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 2월 중에 있는 이 이벤트에서 1학년생이 "진정한 스탠포드인"이 되기 위해선 4학년생과 키스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Full Moon on the Quad (FMOTQ)
2월 중에 있는 Viennese Ball 또한 학교에서 큰 이벤트입니다.
36회 Stanford Vienese Ball
스탠포드가 위치한 Palo Alto는 가끔 놀러 갈만하지만 꽤 비싼 편이라 합니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겐 주변 언덕은 조깅과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곳이라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운동 프로그램들은 익히 명성이 알려져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꾸준히 미국 전역 최고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에게 주어지는 Directors' Cup을 수상합니다. 거의 매해 스탠포드 대학교의 운동팀 중 몇 개는 전국 우승을 합니다.
타이거 우즈 (Tiger Woods) 또한 스탠포드 졸업생입니다.
운동선수가 아닌 학생들을 위해서도 31개의 클럽 스포츠, 그리고 20개의 intramural activity가 있습니다. 운동시설 또한 뛰어납니다. 26개의 테니스 코트와 2개의 체육관, 스타디움, 골프 코스, 그리고 4개의 수영장이 있습니다. 스탠포드 학생들의 밝고 희망찬 분위기와 서부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곳이 스탠포드 대학입니다. 중부의 춥고 바람 부는 학교를 나온 저로서는 많이 부러운 부분이 날씨이기도 합니다.
"Stanford is hard to fit into a box, but there is a very innovative and individualistic personality that is also a collective culture on campus."
"스탠포드는 뭐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그렇지만, 이노베이션을 추구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전체적으로 깔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탠포드 재학생
위 학생이 한 말은 꽤나 미국적이지 않나요? 저 또한 스탠포드는 많은 의미에서 가장 미국적인 학교 중 하나라 봅니다.
합격률: 4.4%
고등학교 상위 10% 학생 비율: 96%
고등학교 상위 25% 학생 비율: 100%
SAT 수학 점수 25th percentile (하위 25프로) - 720
SAT 수학 점수 75th percentile (상위 25프로) - 800
SAT 영어 점수 25th percentile (하위 25프로) - 700
SAT 영어 점수 75th percentile (상위 25프로) -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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